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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클루지 -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서

같은 문제를 계속 반복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한 책이다. 물론 책만 읽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메타 인지'하기만 해도 해결이 눈앞에 다가와 있음을 알게될 것이다.


자청 101 클래스를 보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30일 블로그 글쓰기 챌린지를 하는 듯하여, 나도 의지를 갖고 글을 계속해서 쓰고 있다. 7일은 매일 쓴 것 같네. 블로그도 예전에 대외활동했을 때는 엄청 힘들 게 포스팅 하나하나 올렸었는데, 또 이렇게 개인 블로그를 티스토리라는 플랫폼에서 새롭게 시작해서 하면서 스스로도 배우는 게 많고 뭔가 '타이탄의 도구'를 하나 더 수집한 것 같다. 예전에 대행사에 있을 때 티스토리를 했었지만, 다른 브랜드를 위한 일로 했을 때와 나의 브랜딩과 개인 목표를 위해 작성하는 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 '클루지'라는 책은 나를 돌아보는 데 좋은 필터(안경)를 갖게해 주었다. 인간의 판단이 얼마나 정확하지 않게끔 세팅되어 있는지 알게 되었다. 대학교 때 교육 심리나, 소비자 행동론, 조직 행동론과 화법 등 전공/교양 수업 때 들었지만 20대 때 이런 내용을 접할 때와 지금 시점에서 접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자청의 세번째 추천 도서. 클루지. 내 판단이 클루지 일 수 있겠구나 시야를 열어주었다.

예비(Priming) 효과와 편향 

이전에 읽은 단어들이 그들의 걸어가는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유독 '은퇴한', '플로리다'같은 단어들을 정돈했던 학나도 어떤 안 좋은 감정이 떠오를 때 혹시 그 직전에 부정적인 경험을 한 건 아닌지 그래서 클루지를 범하는 건 아닌 지 스스로 판단해야겠다.

 

크리스천이라면 말씀과 기도를 새벽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게 어쩌면 이 '예비' 효과를 준비하거나 혹은 다른 예비 효과로 부터 방해받지 않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과 저녁 시간이 똑같은 1시간 이어도 그 농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일찍 일어나고, 일찍 일어난 시간에 좋은 것들로 꽉꽉 채워야 한다.

 

우리 자신의 경험에만 몰두하는 경향

내가 설거지한 일은 잘 기억하면서 상대방이 설거지한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자신이 전반적으로 더 많은 일을 했다고 믿게 되고, 독선적인 확신 속에 불끈 화를 내기까지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회사 일을 할 때도 내가 일하는 걸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잦은 데 같은 오류가 작동하는 것 같다. 남들이 내가 하는 일을 잘 몰라준다고 섭섭해하거나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인간은 클루지하게 세팅되어 있다.

 

익숙한 것에 끌리는 인간

익숙한 것에 끌리는 구나. 대중가요를 별로 듣지 않는 나는 90년대 복고 음악에 열광하는 모습이 이해가 안 되는 건데, 그 음악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그저 친숙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당시에 추억을 생각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리고 정치인들이 서민 코스프레하는 것도 익숙함의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생각된다. 

 

인터넷 중독. 잡동사니 정보 탐색자들

인터넷에 나오는 정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도, 그걸 보고 알아가면서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시간낭비일 수도 있고 꼭 알아야 하는 정보도 아닌데, 선조 때부터 생존을 위해 외부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것들이 유전적으로 남아 있어서 본능적으로 정보를 수집한다고 한다. 이게 과거 선사시대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을지 모르나, 정보가 홍수를 넘어 완전히 범람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이 각별히 신경 쓰지 않고서는 컨트롤이 안된다.

 

내 뇌를 보호하고, 의미있는 데 쓰겠다고 각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정보 수집에 중독이 되는데 이걸 나무랄 수는 없다. 그렇게 클루지지하게 세팅되어 있다.

 

피로할 때를 조심하라

우리는 피로할 숙고 체계보다 반사 체계에 더 의존하게 된다고 한다. 주의가 산만할 때도 마찬가지다. 해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과 최대한의 주의집중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무언가 주저되거나 스스로 우울하거나 뭔가 생각의 무한 루프에 빠졌을 때, 내가 클루지를 범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해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하지 말아야 하는 데, 본능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건 클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