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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몰입 (feat.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이용 후기)

공부나 업무를 잘하고 싶으면 몰입을 해야 한다. 집중력과 몰입 뭐가 다르지? 우리는 몰입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나? 이 책은 예전에 출간된 걸로 알고 있다.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다만 제목만 보고서 '아 열심히 집중하라는 거구나? 역시 자기 계발서는 책 표지만 보면 돼.'라며 관심 없이 지나쳤다.

 

우연히 누른 오디오북 플레이 버튼

아래 이미지만 봐도 이미 결론이 나와 있지 않은가 '생각하고 집중하고 몰입하라'라고. 해서 안 보려고 했는데, 아침 출근길 차 안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차에서 오디오 북을 들어보자며, 빨간불일 때 갑자기 이 책이 생각나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몰입.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이용 후기.

예전에 세팅해 놓은 음성이지만 기계적인 말투가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외국 라디오 방송 대신 40 ~ 50분 정도 걸리는 출근길에서 라디오나 음악이 아닌 오디오북 자체를 듣는 게 신기했다.

 

내용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신호에 멈춰서거나 차가 밀려도, 머릿속에 지식이 쏙쏙 박히는 느낌이라 시간을 손해 보는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때때로 운전할 때 운전하는 에너지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디오북을 들으면서는 그런 생각할 틈 조차 없었다.

 

책은 중간중간 읽다가 멈춘 뒤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은데 오디오북은 핸들을 잡고 있다 보니 그 부분을 할 수 없어, 혼잣말을 중얼중얼 거리며 공감이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혼자 비평을 했다.

 

출퇴근 길에 차 안에서 40% 독서량. 개꿀?

하루 동안 왕복으로 운전을 하고 집에 와보니 분량의 40% 정도를 읽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들은 게 맞는 거지만. 과연 머릿속에 남는 내용이 있을까 했는데, 중요한 내용은 기억이 난다. 

 

저녁에 퇴근 후 육아를 같이 하면서, 화장실에서 샤워를 할 때도 실험삼아 책을 들어봤다. 과연 내가 내용을 이해할까 싶어서. 신기하게 내용이 다 파악이 된다. 역시나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간중간 생각하고 싶을 때 멈출 수 없는 부분은 아쉬웠다.

 

책을 보면 부자가 된다고?

책을 읽는다고 부자가 되는 건 아니다. 다만 부자들 중 책을 읽은 사람들이 많다. 정확히 말하면 책을 읽고 깨달은 무언가를 '실행'하거나 '실천'한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자기 계발서를 의미 없는 책이라고 치부하고, 문학이나 이상한 수필만 읽는 사람들은 환상의 세계에 사로잡혀 사는 것 같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뇌에서 안정과 흥미 부분이 같이 작용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 자체를 읽지 않지만.

 

반면,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는데 아무런 발전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 부류의 사람은 책을 읽기'만'한다. 어떤 느낀 부분에 대해 실천으로 옮기고 행동으로 가져와야 하는 데 그냥 읽기만 하는 거다. 마치 그 책을 읽으면 저자의 생각이나 행동 양식이 모두 자기 것이 된 거처럼.

 

책 전체적인 내용이 좋지 않아도 한 문장으로 인해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다면, 경청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면, 남녀의 심리와 대화법을 알게 되어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이 달라져 인간관계가 나아진다면? 자청이 말한 것처럼 책이 공략집이 되는 게 아닌가? 공략집을 읽기만 하는 사람과 그대로 실천해보는 사람과는 천지차이인 것 같다.

 

오디오북의 단점

오디오북은 듣기만 하다 보니 내가 인상받았던 구절이 어디인지 확인이 어렵다. 해서, 독서 리뷰를 써야 하는데 기존처럼 구절을 다시 옮겨적으며 복기할 수가 없어 어려움이 있다. 

 

전문자의 조언도 멍하니 듣기만 해서는 캐치해서 완벽히 내 걸로 만들기는 어려움이 있는데 약간 비슷한 느낌이다.

 

운동도 몰입을 돕는다

22살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운동하기에 좋은 신체 조건은 아니지만 땀을 흘리고 나서 오는 도파민과 느낌이 너무 좋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 감사한 부분 중에 하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태권도를 보내주신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는 달리고 거의 꼴등이고 자신감도 없는 아이였는데, 태권도를 하고 신체 능력이 올라갔다. 달리기는 2~3등까지 올라갔고 1등도 했던 기억이 있다. 희한하게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성적이 하위권이었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는 반에서 최상위권으로 등극한다. 생각해보면 태권도로 인해 집중력이 엄청나게 향상되었던 것 같다.

 

 

결론

몰입이라는 책은 초반부에 약간 미신같기도 하고 뉴에이지 같은 느낌이 나는 책이라 거부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하나에 문제에 대해 생각을 엄청나게 오랜 시간 했을 때 나도 모르는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새로운 영역에 대해서 알게 되어 의미있었다.

 

책을 보면서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수학을 다시 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안지를 보지 않고 어려운 문제를 며칠이고 붙잡고 풀어보고 싶다. 사회에 나와서 수학이 뭐가 도움이 되었다는 거야!라고 이야기했지만, 생각해보면 수학은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해주는 아주 좋은 학문이었다.

 

직장생활을 해보면 매일매일이 답이 없는 새로운 문제다. 승진을 해서 직급이 올라갈수록 주어지는 과제는 답이 없어 답을 찾아야 하는 더 높은 난이도의 문제가 주어진다. 답안지가 없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수학 문제가 되었던 어떤 문제가 되었던 적당한 난이도의 문제에 대한 몰입은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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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는 일단 무료 구독 서비스 체험 중이고, 다 끝나면 윌라도 한번 경험해봐야겠다. 다만 장기 기억에 있어서는 아직까지는 종이책이 더 머릿속에 깊이 남는 것 같다.